Anki, Quizlet, RemNote 중에 뭐 쓰는 게 맞을까
성격이 완전히 다른 세 앱, 내 공부에 맞는 건 어디

TL;DR
Anki, Quizlet, RemNote는 같은 종류 앱이 아니라 서로 다른 철학이에요. Anki는 장기 암기 엔진, RemNote는 노트와 카드가 같이 가는 작업공간, Quizlet은 빠르고 사회적인 학습 도구. 의대·어학처럼 몇 년 갈 공부면 Anki, 노트 자체가 공부인 사람은 RemNote, 이번 주 시험이면 Quizlet이 보통 정답이에요.
"Anki vs Quizlet vs RemNote"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은 보통 한 학기, 길게는 학위 내내 쓸 도구를 고르고 있어요. 이 셋은 같은 앱의 변형이 아닙니다. 철학이 다릅니다. Anki는 잊지 않게 만드는 엔진, RemNote는 노트와 카드가 같이 사는 작업공간, Quizlet은 무마찰로 빨리 시작하는 사회적 도구죠.
이 글은 학생이 실제로 신경 쓰는 부분만 짚어요. 알고리즘 깊이, 카드 만드는 방식, 2026년 진짜 가격, 협업, 그리고 각 앱이 어디서 무너지는지. 마지막에 세팅 없이 Anki급 스케줄링을 쓰고 싶은 경우엔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도 같이 봅니다.
세 앱 한눈에 비교
학생 입장에서 가장 자주 묻는 항목으로 정리했어요. 가격은 2026년 5월 기준입니다.
| 항목 | Anki | Quizlet | RemNote | Flica |
|---|---|---|---|---|
| 간격 반복 | FSRS / SM-2 (최상) | 라이트너 (기초) | SM-2 계열 | FSRS 기본 |
| 노트·카드 연동 | 없음 | 없음 | 있음 (핵심 기능) | 없음 |
| AI 카드 생성 | 애드온만 | 제한적 | 있음 (유료) | 있음 (영상·PDF·텍스트) |
| 가격 (기본) | 무료 (iOS $24.99) | 무료(광고)·$7.99/월 | 무료·Pro $8+/월 | 무료 |
| 학습 난이도 | 높음 | 낮음 | 중상 | 낮음 |
| 공유 콘텐츠 | AnkiWeb 덱 | 5억+ 세트 | 커뮤니티 | 성장 중 |
Anki, 묵직한 진짜 암기 엔진
Anki는 "몇 년 동안 잊지 않게 만든다"는 한 가지를 가장 잘하는 앱이에요. 최근에는 FSRS라는 현대 알고리즘이 기본으로 들어가서, 옛 SM-2와 같은 유지율을 약 20~30% 적은 복습으로 달성합니다. 의대생이 USMLE를 2년 갈 때, 어학 학습자가 JLPT를 1년 갈 때, 이 차이는 누적되어 수백 시간으로 벌어져요.
- FSRS와 SM-2, 알고리즘 깊이는 주류 앱 중 독보적
- 데스크톱·안드로이드는 완전 무료 (iOS만 1회 $24.99)
- 이미지 가리기, 클로즈, 자동화 등 거대한 애드온 생태계
- AnKing, JLPT, IELTS처럼 검증된 공유 덱이 많음
오로지 "많이, 오래 외운다"가 목표면 Anki가 여전히 가장 강해요. 단 세팅에 투자할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Anki의 단점은 가격이 아니라 시간이에요
사람들이 Anki를 포기하는 이유는 iOS 25달러가 아니에요. "제대로 쓰려면" 며칠 동안 유튜브 튜토리얼을 봐야 한다는 점이 더 큽니다. 노트 타입, 카드 템플릿, 동기화, 애드온 설치 — 다 알아야 잘 굴러가요. 카드도 애드온 없이는 100% 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UI는 2010년대 데스크톱 느낌이고요. 안드로이드에서는 AnkiDroid가 무료 풀 기능이라 데스크톱+안드로이드 조합으로 iOS 비용을 우회하는 학생이 많아요.
Anki에 들어가는 비용은 돈보다 시간입니다. 세팅 일주일을 투자할 수 있느냐가 진짜 분기점이에요.
RemNote, 노트와 카드가 같이 사는 앱
RemNote의 핵심 발상은 "노트가 곧 플래시카드다"예요. 노트를 쓰면서 핵심 줄에 표시만 해두면 그 줄이 그대로 간격 반복 카드가 됩니다. 그래서 문맥이 암기만큼 중요한 분야 — 의학, 법, 자연과학 — 에 특히 강해요. 노트와 카드가 한 작업공간에 있으니까 "이 카드가 어디서 나왔더라"가 사라집니다. 다만 학습 곡선은 Quizlet보다 Anki에 가깝고, 스케줄러는 충실하지만 Anki의 FSRS만큼 깊지는 않아요. 유용한 AI·자동화 기능은 대부분 Pro($8+/월)에 묶여 있습니다. 단순 단어 카드만 필요한 사람한테는 오히려 무거워요.
노트를 쓰는 게 곧 공부이고, 그 노트에서 자연스럽게 카드가 나오는 흐름이 좋다면 RemNote가 가장 잘 맞아요.
Quizlet, 빠르지만 장기전엔 약해요
Quizlet의 강점은 진입 장벽이 거의 0이라는 점입니다. 가입하고 세트 만들면 3분이면 공부가 시작돼요. 5억 개가 넘는 공유 세트가 있어서 같은 반 친구 덱 받기, 선생님이 자료 배포 같은 시나리오엔 이것보다 편한 게 없습니다. 단점은 분명해요. Quizlet의 "간격 반복"은 사실 라이트너 방식의 단순화 버전이라, 며칠짜리 시험엔 충분하지만 몇 달짜리 시험엔 한계가 와요. 무료엔 광고가 있고, 오프라인이나 광고 제거는 Plus($7.99/월)에 묶여 있습니다. 짧은 학습자는 만족하지만 진지한 학습자는 결국 졸업하는 패턴이 자주 보여요.
그래서 누가 뭘 써야 할까
결국 공부 기간, 과목, 세팅에 쓸 수 있는 시간 세 가지로 갈립니다.
- 의대·법대·어학처럼 다년 커리큘럼이면 Anki. 초반 세팅이 분명히 보상돼요.
- 노트가 곧 공부인 스타일이면 RemNote. 이해와 암기를 한 곳에서.
- 이번 주 시험, 그룹 학습, 빠른 암기면 Quizlet. 가장 빠르게 시작됩니다.
- Anki급 스케줄링이 필요한데 세팅 시간이 없으면 FSRS가 기본인 앱(예: Flica)이 중간을 메워요.
- iOS에서 $24.99 안 내고 네이티브 앱을 원하면 Quizlet, RemNote 무료, 또는
고민되면 가장 마찰 적은 도구로 2주만 써보세요. 그러다 "몇 달 단위로 안 까먹게 가져가야 한다"는 게 보이면 FSRS 기반으로 옮기면 됩니다.
Flica는 어디에 들어가는 앱인가요
Flica는 이 셋 사이의 빈틈을 노려요. FSRS를 기본으로 켜두고, 영상·PDF·텍스트에서 AI로 카드를 자동 생성합니다. Anki의 알고리즘 깊이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세팅 비용을 거의 0으로 줄이는 게 목표예요. iOS·안드로이드 모두 무료고, 모바일에서 손에 잡히게 만들어졌습니다.
FAQ
학생한테 셋 중에 뭐가 제일 좋아요?
공부 스타일에 따라 달라요. 몇 년 갈 고난도 시험이면 Anki, 노트와 카드가 한곳에 있는 작업공간이 필요하면 RemNote, 빠르고 협업적인 단기 학습이면 Quizlet이 보통 정답입니다. 세팅 없이 Anki급 스케줄링을 원하면 Flica 같은 대안이 그 중간을 메워요.
의대 공부엔 RemNote가 Anki보다 나을까요?
이해와 노트가 암기만큼 중요할 땐 RemNote가 강해요. 카드가 노트 맥락에 붙어 있어서 "이게 어디서 나온 카드지"가 안 생깁니다. 다만 대량 암기 엔진과 검증된 덱(AnKing 등)은 Anki가 더 강해요. 실제로 많은 의대생이 개념 학습은 RemNote, 카드 폭격은 Anki(또는 FSRS 앱)로 분리해서 씁니다.
RemNote도 Anki처럼 간격 반복을 써요?
네, RemNote는 간격 반복이 내장돼 있고 Quizlet의 라이트너보다 훨씬 우수해요. 다만 Anki의 FSRS 만큼 정교하지는 않습니다. 수천 장 단위 카드를 몇 년 굴리는 시나리오에서는 FSRS 기반(Anki, Flica)이 총 복습량을 더 줄여줘요.
2026년 기준으로 학생한테 제일 저렴한 건요?
Anki가 데스크톱·안드로이드 무료입니다 (iOS만 1회 $24.99). Quizlet은 광고 포함 무료, Plus가 $7.99/월. RemNote는 무료 티어가 있고 Pro가 $8+/월(AI·고급 기능). Flica는 FSRS와 AI 카드 생성이 iOS·안드로이드에서 모두 무료예요.
앱끼리 카드를 옮길 수 있나요?
완벽하지는 않아요. Anki는 .apkg나 텍스트/CSV로 내보낼 수 있고, Quizlet·RemNote는 .apkg 직접 가져오기보다 CSV/텍스트가 안정적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탭 구분 텍스트로 빼서 새 앱에 다시 넣는 것이에요.
앱이 아니라 철학을 고르세요
Anki는 "잊지 않게 만든다", RemNote는 "이해와 암기를 한 곳에서", Quizlet은 "빨리 시작하고 빨리 공유한다"가 최적화 대상이에요. 어느 하나가 절대 강자는 아닙니다. 정답은 내가 실제로 공부하는 방식과 얼마나 오래 기억해야 하는지에 달려 있어요.
Anki의 기억 품질이 필요한데 세팅에 시간 못 쓰는 상황이라면 FSRS가 기본으로 켜진 앱이 합리적인 중간 경로예요. 어떤 쪽을 고르든, 며칠 써보고 "몇 달 뒤에도 남나"로 평가하면 본인한테 맞는 앱이 빨리 보입니다.
Anki 세팅에 일주일 못 쓰겠다면
Flica는 FSRS가 기본으로 켜져 있고, 영상·PDF에서 카드를 자동으로 만들어줘요. iOS·안드로이드 무료라 일단 깔아서 2분 안에 첫 덱을 만들 수 있습니다.
References
- Ye, J. (2023). Free Spaced Repetition Scheduler (FSRS) 오픈소스 저장소
- Wozniak, P. A. (1990). Optimization of learning, SuperMemo SM-2 알고리즘
- Karpicke, J. D. & Blunt, J. R. (2011). Science, 331(6018)
- Quizlet 가격 (2026년 5월 기준): https://quizlet.com/upgrade
- RemNote 가격 (2026년 5월 기준): https://www.remnote.com/pricing
- AnkiMobile 가격 (2026년 5월 기준): https://apps.apple.com/us/app/ankimobile-flashcards/id373493387